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샵투의 부엌

양태 구이채는 안녕히… 나는 이제 랍스터만 먹습니다 🦞🍽️

요즘 물가, 정말 장난 아니다.

마트에서 순살 양태 구이채 하나 집었다가 눈을 의심했다.

한 봉지에 12,000원.

순살이라더니 내 통장이 순살 되는 기분이었다.

이건 뭐, 생선 말린 게 아니라 금을 얇게 채썬 줄.

그런데 같은 날, 같은 시간, 부자 동네 웨스트 마운트 마트에서

살아있는 랍스터를 발견했다.

웬만한 뷔페에서도 보기 힘든 그 랍스터가,

킬로그램당 39달러 → 19달러 세일 중!

한 마리 사서 환산해보니 9,000원 남짓.

진심으로 말하지만… 이건 거의 해산물의 역차별이다.

나는 그 랍스터를 반 갈라서 버터 살짝 바르고 오븐에 쏙—

끝.

조리 시간 10분도 안 돼, 미슐랭 느낌 나는 저녁 완성.

맛? 고소함과 바다 향이 입 안에서 대서양을 펼친다.

반면, 양태 구이채는?

포장지 뜯자마자 푸석한 향기…

불에 굽고 간장에 찍고 별짓 다 해도 결국은

“맛은 있는데 왜 이렇게 비싸지?” 싶은 감정만 남는다.

이쯤 되면 말이죠,

누가 양태 구이채 먹습니까? 나는 랍스터 먹습니다.

부자 동네라서 랍스터 수요가 많다 보니 회전율이 빨라서

더 신선하고 더 싸다.

거꾸로, 양태 구이채 같은 건 구색 맞추기로 들여놓는지

비싸고 감동도 없다.

나는 결심했다.

양태 구이채는 그만 보내드리고, 랍스터와 함께하겠다.

싸고 맛있고 고급진 선택, 이게 진정한 경제적 합리성 아닌가?

양태야, 미안하다.

내 입맛과 지갑은 이미 바다로 떠났다.

잘 가… 고마웠다. 🥲